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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의 결과 때문인지, 오늘 기획부는 약간 침체된 분위기였고, 모두가 기운이 없어 보였다. 나도 일할 마음이 없어서 퇴근 시간까지 끌다가, 집에 나를 기다리며 밥을 차려놓을 아내가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그 썰렁한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졌다.

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적거려 봤지만, 이상하게도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고, 속으로는 화가 나서 분노가 치밀었지만 풀 곳이 없어 결국 휴대폰을 세게 꺼버렸다.

목적 없이 차를 몰고 도시를 헤매다가,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거리에 가로등이 켜질 때쯤 길가의 한 바베큐 노점을 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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